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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걸 Deadgir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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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국 2008 - Hollywoodmade, Dark Sky Films
감독, 기획, 제작 : 마셀 사미엔토 (Marcel Sarmiento)
각본 : 트렌트 하가 (Trent Haaga)
  가디 하렐 (Gadi Harel)
ㆍ출연
실로 페르난데즈 (Shiloh Fernandez) ... 리키                 캔디스 아콜라 (Candice Accola) ... 조안
노아 시건 (Noah Segan) ... J.T.                                  에릭 포드나 (Eric Podnar) ... 휠러

Synopsis 

버려진 정신병원에서 리키와 J.T.는 묶여있는 한 여인을 우연히 발견한다. 둘 다 문제아이지만 리키는 한 소녀만을 사랑하는 순정파인 반면 J.T.는 한계를 규정하기 어려운 학생이다. 리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J.T.는 그녀를 자기만의 섹스 도구로 생각한다. 화가 나 있는 리키에게 J.T.가 다가와 말한다. 그녀를 세 번 죽였는데 아직도 살아있다고... 이제야 둘은 그녀가 좀비임을 알게 된다. 거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J.T.와 달리 리키는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여기에 휠러가 가세하고 리키가 짝사랑하는 조안의 남자친구도 오게 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영화에서 리키와 J.T. 그리고 좀비와의 관계를 단지 십대들의 성적 호기심과 집착 정도로 보기에는 살짝 미안해진다. 패배자라 분류된 이들에게 자신들이 제어할 수 있는 한 존재가 등장한다. 그 존재가 좀비라는 점에서 J.T.의 행동은 엽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구나 좀비와 섹스를 하는 행위에 이르러서는 역겹기까지 하다. 그런데 다른 영화에서 좀비가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자. 가차 없이 총을 맞아야 하고 죄의식 없이 토막 내어지는 존재가 좀비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섹스를 제외하고 본다면 좀비를 대하는 배우들의 자세는 여타 다른 좀비영화와 동일선상에 있다. 그러나 J.T.와 달리 예민한 리키의 도덕적 고민이 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간다. 감독은 리키를 통해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며 그를 고민하게 만들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 기준을 또다시 모호하게 만든다. 그래서 리키의 마지막 모습이 왠지 씁쓸하다.

영화는 좀비를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지 않는다. 여타 다른 좀비영화에서 보여준 전투적 상황은 아예 없다. 그래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느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로서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좀비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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