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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자...내 아이가 다른 아이게 맞고 왔을때의 대처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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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카페에서 보았던 감명 깊었던 포스팅을 퍼와 약간 편집해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다소 무거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 긴 글을 읽고 느꼈던 기분과,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을 기억하기 위해 


포스팅으로 두고두고 되뇌이려 해봅니다. 


시작할께욥~!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고 왔을때 현명한 대처법

 

 

오늘은 어느 책에도 나와 있지 않는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았을때'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 현명한 일인지


소개해 드릴까 해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


나 역시 그렇고


내 아이 역시 다른이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것 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죠?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간의 일' 이라는것을요.


직장에서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직장내 사람때문에 힘든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나 혼자 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는 이상


사람과 사람들이 함께 하는 순간엔 항상 평화롭기만 하기는 힘든 법인것 같습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니까요.

 

 

얼마전, 시댁에 갔다가


시아버님께서 달님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셔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셨어요.


바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우신 시아버님이


집안 첫 손녀에게 내주신 시간이라 이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뿌듯 했는지^^

 

집에서 놀이터를 내려다 보니


아버님은 멀지감치 뒤쪽에서 아이를 보고 계시고


달님이는 거기 놀고 있는 두세살 많아 보이는 남자 아이 옆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


아버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들어 오시고


달님이가 어떻게 놀았는지 말씀해 주시는데

 

'큰 남자애가 달님이 머리에 모래를 붓더구나.


달님이는 '다행히' 화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고.


나도 뭐라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


하시더군요.

 

 

여기서 이상하지요?


다.행.히  화내지 않았다니요?


가만히 계셨다니요?


애가 당하기만 하길 원하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요?


할아버지라고 마음이 다를까요?

 

보통,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거나 힘으로 당해서 울면


엄마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A. 엄마가 가해자<?>를 혼내는 경우
- 너 왜 애기를 때리니? 같이 사이좋게 놀아야지! -

 

B. 엄마가 가해자의 엄마를 직접 상대하는 경우
- 아니 그쪽 아이가 저희아이를 때리네요. 좀 잘 지켜봐주셔야죠 -

 

C. 그냥 아이를 그 아이에게서 떼어 놓는 경우
- 쟤 옆에 있으면 계속 아야 하니까 다른데 가서 놀자~ -

 

D. 가해자 아이에게 사과를 시키고 계속 놀게 하는경우
- 자 때린건 잘못한거니까 사과하세요~ 미안해~ 하고 같이 재밌게 다시 놀아요~ -

 

여러분은 위에서 어떤 엄마였나요?

 

저 같은 경우엔


달님이가 다른 친구나 큰애에게 당<?>하고 울고 있으면


그 자리로 다가가지는 않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1) 달님이가 울음을 그치고 계속 놀면 패쓰 -

 

2) 그러지 않고 저에게 울면서 오면

 

아팠구나, 억울하구나, 하면서 슬픔에 공감만 해주며 울음을 그치고 다시 놀수 있게 달래주는 정도였는데요.


(그 뒤 그 애와 같이 놀지 아니면 다른곳에 갈지는 달님이 몫으로 남기고요)

 

약간 이런 문제에 대해 막막한 감도 없잖아 있었는데


마침 아버님께서 그리 하셨다기에 여쭈어 보았답니다. 

 

"아버님, 아이가 자기보다 강한이에게 맞거다 당했을때


저는 엄마로써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우선 절대


'복수' 하게 하면 안된다.

 

옛날 어른들은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엄마가 책임질테니 너도 때리고 와! 하곤 했었지.

 

그렇게 되면 아이는 '복수'를 배운단다.


'당하면 갚아야 된다'는 부모의 가르침은

 

'당하면 참으면 안된다'로 아이는 받아들이고


당한것을 되갚기 위해 가슴에 '화'로 심고 미움을 품게 되지.

 

어릴때는 물리적인 '힘' 에 대한 문제이지만


크고 성장하면 그것은 사회속에서 지위와 역할과 관계된 상황이 된단다.

 

그렇게 되면 엄마의 바램처럼


'맞으면 너도 때리고 와', '왜 바보같이 맞기만 해' 라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단다.

 

'당하면 갚아야 한다'를 마음 속에 새긴 아이는


실제 그 '화' 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자신이 절대 지위나 권력으로 넘을수 없는 상대에 대해)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져


자기방어 기제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기도 하고


(술, 도박, 음모, 모함 등)

 

극단적으로 위험한 '복수'(살인) 를 하기도 하며


자신을 이성적으로 불리한 상황으로 몰고 가기도 한단다.

 

가만히 생각해 보아요.

 

내 아들이 군대에 가서


인간말종 상관을 만나 고생하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어려서부터 '맞고 사는건 남자가 아니다~!!' 라고 아빠의 가르침은


당하는 만큼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병이 되어


이 스트레스 받는바엔 그냥 죽는게 나아 - 라는 생각을 품게 할 수도 있고


이새끼들 다 죽여버릴꺼야 - 하며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할수도 있답니다.

 

공부 잘 하고 곱고 이쁘게 큰 내 딸이


낙타가 개미구멍 들어가기 만큼 입사가 힘든 좋은 회사에 들어갔는데


어떤 노처녀 히스테리 상사를 만나


'엄마 그 미친 아줌마 등쌀에 내가 여길 어떻게 다녀! 그만둘꺼야!'


하며


'조금 더 현명하게 상황을 풀어가면 좋을텐데...' 하는 엄마 마음을 조마조마 하게 한다면...

 

그렇다고 당하고만 사는건 말도 안되니까......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의문은


아마 제가 결혼 하기 전부터 가끔 해답을 찾을수 없는 의문으로


제 머리속을 뱅뱅 돌았던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죠.


임상에서 수십년간 사람의 정신을 돌보신 아버님께


2주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뵈었을때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버님, 그렇다고 아이가 바보처럼 당하기만 바라는 부모는 없잖아요.


살면서 강자에게 전혀 당하지 않고 사는 이는 없구요.


아이가 그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잘 해결해 가게 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아이가 강자에게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 위해를 당했을 경우


아이가 그것을 스트레스나 가슴 속 '독'으로 품지 않게


자신이 왜 그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해' 는 '수용' 이 되고


화를 내거나 감정적 처리가 아닌


이성적인 상황 해결을 가능케 하지.

 

그리고 다시 그런상황을 무딪히지 않게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쪽으로 이끌어 주어야 한단다.

 

'강자'라 함은


지금 달님이한테는 나이가 조금 많거나 힘이 센 아이겠지만


성장하여 사회속으로 갈수록 능력과 지위, 인간관계가 '힘' 의 근간이 된다.

 

유치원, 초등학교만 가도


아무리 힘센 아이라도 교우관계가 좋은 아이는


다른 아이의 질타가 무서워 건들지 못한다.

 

그아이를 때리거나 위협했다가는


다른 친구들이 뭐라고 하니까.

 

더 커서는


능력과 지위가 '힘' 을 대신한다.


인간관계 역시 그렇지.

 

사장과 이사의 총애를 받는 직원에겐


부장과 과장이 아무리 미워도 동네북처럼 때려대지는 못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들어오면


'맞아서 속상하고 아팠겠구나 -


그 아이가 왜 너에게 그렇게 했을까?


엄마랑 같이 생각해 보자. 이유가 있을꺼야.

 

그리고 엄마 생각엔


네가 공부를 더 잘해서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줄수 있다던가


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더 많으면 널 그렇게 함부로 할수 없을거 같아.


그러니 우리 어떤점을 더 노력해야 할지 같이 이야기 해보자꾸나'


이렇게 상황을 풀어갈수 있어야 한단다.

 

"아버님, 하지만 달님이 같이 어린 아이에겐 제가 어떻게 해야 하지요?


그 예는 좀 큰애들과 관련된것 같은데요?"

 

지금 달님이 같이 어릴 때부터


강자에게 당했을경우에 '화' 를 내지 않고


'복수' 하려 하지 않게 하는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란다.

 

아주 어릴때부터 엄마가 계속 이야기 해주며 끌어갈수 있는 부분이란다.


'큰 아이한테 안맞으려면 얼른 키가 쑥쑥커야 되니까 밥 많이 먹자!'


와 같이 말이다..

 

아이가 다른아이에게 맞았을때 바로 되갚아 때리는 행동을 보이면


엄마는 그것을 속 시원해 할게 아니라


때리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 시키고


비록 맞아서 되갚음으로 때린것이지만 사과를 시켜야 한다.

 

때린아이가 사과를 하고 안하고는 그 아이 부모의 몫이다.


어떻게 가르쳤냐에 따른거지.


그 아이가 크면서 겪게되는 일들이 그 아이를 가르친 부모이 몫이니


부모끼리 이러니 저러니 할것도 없고 화날 이유도 없는것이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으이구 너는 허구헌날 맞고만 다니냐 멍충이 같은 녀석아!"


" 병신같이 당하고만 있었어!!??? "


이런 말들은 아이를 두번 죽이는 말이다.

 

육아는


" ~ 구나 " 육아법이 중요하다.


그랬구나, 아팠구나, 속상했겠구나


슬펐겠구나, 당황했겠구나,


하고 공감을 해주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행동에 대해 비판하거나 평가할 필요는 없다.


굳이 그것을 원하면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생각할 길을 열어주고 시간을 주어라.

 

그리고 마지막..고부간의 대화..

 

'아니. 아버님. 아버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어느책에 나와있는지 알려주세요'


'책에 안나오지....어느책에 이런내용이 있겠니..


나도 네가 묻기전엔 정리하지도 않았고 개념도 없던 문제였는데


네가 그렇게 물어보니 지금까지 환자를 대한 경험속에서 생각이 정리되어 나오는구나...'

 

동네 양아치 출신 나이는 열살이나 어린 상병이


갓 이등병 들어온 내 아들놈을 깔짝대며 족칠때


저는 제 아들이 이렇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군대란 곳이 험한줄 알았는데 정말 지위나이가 없는곳이구나.


저 상병은 가방줄 길고 잘생긴 나에게 자격지심에 더 저러는것 같군.


내가 저러는거에 자극 안받고 묵묵히 내 생활하면 더 나를 자극하려 하지 않을것 같아.

저런놈은 가끔 기분 맞춰주면 내 생활이 편하니


시간날때 소녀시대 직접 만났던 이야기나 하며 다림질 하는법좀 알려달라고 하자.

 

그리고 군대안에서 지위는 내가 노력한다고 변하지 않는것이니


사람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게 내가 군생활 즐겁게 할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리고 아들이 혹여나 군대에서 구타를 당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의 상처가 아닌 몸의 상처로 끝나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상황을 이해하는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맞을일이 없게 처신하는 아들이겠지만요.

 

바로 위 노처녀 부장 히스테리에


퇴근도 부장 가면 해야 하고


백장짜리 보고서에 오타 하나 발견될때마다 다시 고쳐오라고 내던지는 사람을 대할때


제 딸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해서 들어온 직장인데 저런 성격이상자때문에 포기할수 없지.


아마 내가 젊고 애인도 있다고 하니 더 짜증의 대상이 되나 보다.


애인있는 티 최대한 내지 말고


저녁 맨날 혼자 먹는거 같으니 내일쯤 같이 먹자고 해볼까봐.


네일케어 좋아하는거 같으니 어제 주문했다 교환하려고 했던


내 손에 색깔 안맞는 색 저분은 맞을거 같으니 그 매니큐어 드려야 겠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내가 하는 프로젝트 성공시켜 빨리 저 부장님 위로 올라가야 겠다!'

 

감정때문에, 화때문에


자신을 불리한 상황으로 모는게 아
니라


현명하게 풀어갈수 있는 지혜.....


결국 그것은 어릴때부터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육아서를 수십권 파고 들고


좋다는 책은 다 읽어도


이런 문제는 딱히 내 맘에 쏙 드는 대답을 찾기 어렵기 마련인것 같습니다.


수십년의 노하우가 있으신 아버님이 아니었다면 이런글도 쓸수 없었겠지요.


귀한 말씀, 더 많은분이 나누고


세상 더 많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포스팅 했답니다.

 

 


2012.03.28. 미래의 나 자신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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