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사 내 연봉협상의 오해와 진실

반응형

회사 내 연봉협상의 오해와 진실

 

본 글은 회사 인사팀에서 연봉협상과 관련한 실무를 오래 한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아직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예비 사회인들에게는 “회사 내에서 연봉협상이란 것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 지는 지”에 대해서, 또한 현재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께는 “연봉협상과 관련하여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정보를 들릴까 합니다.

1. 회사 내 연봉협상은 통상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직장 생활의 경험이 없는 분들은 연봉협상이 회사(를 대표하는 상사, 인사팀 직원)와 근로자 개인이 적정한 연봉협상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흔히 이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좀 더 적게 책정하려 하고 근로자는 보다 많이 받으려고 하는 줄다리기로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연봉협상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오해입니다. 연봉협상의 형태는 회사와 직종, 노동조합 유무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대개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연봉조정” 입니다.

물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일반 근로자보다는 고도전문직이나 임원급에서 운동선수들의 스토브리그처럼 “연봉협상”의 성격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이는 아주 특수한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봉협상은 회사가 전년도의 경영성과, 현재의 회사 재무상태, 근로자의 근무성적(제도화된 인사고과 또는 상사의 주관적 평가), 근로자의 회사 내 지위/신분 등을 감안하여 결정하여 통보하고 근로자가 여기에 반응(!)을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통보는 개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사 차원에서 공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단체로 임금기준을 결정하여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통보나 공지된 결과에 대해 해당 근로자는 수용 또는 이의제기 두 가지 반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다수는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표면적으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수용을 하게 되지요. 근로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상사나 인사팀 직원과의 면담을 통해 불만을 전달합니다만 한국 기업 현실에서는 예외적인 경우이지요. (노동조합이 임금협약을 체결한 경우 개별 근로자는 회사가 아니라 노동조합 내부에서 이의제기를 하게 되며 회사를 상대로 이의제기를 해도 실효성이 없습니다.)


2. 연봉의 결정에 불만이 있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

1) 이의제기는 사직을 각오하지 않는 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연봉의 결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근로자 개인이 회사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직을 각오하지 않는 한 이의제기의 수단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결정된 연봉에 대해 이의제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상사나 인사팀을 상대로 불만을 토로할 수 있지만 회사가 결정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회사가 결정을 바꾼다면 이는 “연봉불만으로 해당 근로자가 이직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대체인력이 없는 등 회사에 큰 손실이 우려된다.”는 판단이 들 때 뿐 입니다. 회사가 특정 근로자의 연봉을 결정한 후 수정하는 일은 회사 정책의 신뢰성, 타 직원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정말로 엄중하지 않는 한 선택하지 않습니다. 불만을 제기해도 99%는 소용이 없지요.

한 편 이 과정에서 “나의 불만을 전달한 것 만으로도 다음 해 연봉에 참작되는 등 성과가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회사는 “이 직원이 연봉에 불만이 많으니 다음 번엔 배려를 해야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연봉에 대해 한 번 불만을 가졌으니 업무와 회사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며 퇴직 가능성이 높으니 여기에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연봉이 인상되지도 않고 회사와 근로자간의 신뢰관계만 훼손되기 십상입니다.

2) 중장기적이고 비금전적인 요소가 때론 더 중요합니다.

연봉은 당해년도 즉, 단기적인 금전적 보상입니다. 근로자가 회사에서 일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임금”인 만큼 직장생활에서 연봉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현재의 “직무만족”과 상사/회사의 “칭찬과 인정”, “회사의 장기적인 비젼”입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게 느껴지고 잘 하고 있으며 그것을 상사나 회사가 알아준다면 연봉이 적더라도 직장생활이 재미있고 보람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정상적인 회사라면 좀 더 높은 연봉으로 귀결되지요. 또한 현재 회사의 경영상황과 재정상태 때문에 박봉이 불가피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좋은 비젼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비젼을 근로자가 회사와 함께 실현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느끼는 일의 보람과 최종적인 보상은 현재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그래도 연봉 불만 때문에 일하기 어렵다면 차분하게 이직을 준비하세요.

연봉의 결정은 경제학적을 보자면 회사나 근로자가 서로의 대체제를 준비하는 비용의 함수입니다. 대체제가 준비되어 있다면 즉, 해당 근로자가 나가도 회사에 부담이 적다면 또는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보상과 명성, 비젼을 가진 회사로 쉽게 이직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지요.
근로자 입장에서 현재의 연봉을 용인하기 어렵다면 대체제, 즉 이직을 차분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욱”해서 사직을 하고 나면 재취업 때까지 시간적/심리적 손실은 물론 이직하는 곳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회사 모르게 이직을 확정한 후 연봉에 대한 이의제기를 제대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 때 회사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만 서로의 신뢰가 상당히 훼손된 후에 금전적으로 메꾸려고 하는 것은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3. 높은 연봉은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연봉은 높을수록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연봉은 “높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적정한 것이 좋은 것”입니다. 회사의 형편, 타 직원과의 형평성, 본인의 경력 등에 균형이 맞는 연봉이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무리하게 높게 책정된 연봉은 반드시 독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형편보다 높거나 타 동료들에 비해서 비합리적으로 높거나 사회 평균에 비춰 본인의 경력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경우 현재는 만족스럽지 몰라도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가 됩니다. 또한 동료들의 위화감도 큰 부담이며 본인의 경력과 능력보다 연봉을 많이 받게 된다면 우쭐해져서 직장생활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쉽지만 높은 연봉은 반드시 좋은 것만 아니랍니다. - 끝 .

[출처] 회사 내 연봉협상의 오해와 진실|작성자 Mrㅡ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