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두번째 날, 함박눈이 내려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우연히 도착한 청령포는
평소보다 훨씬 더 고요하고, 깊었습니다.
영월에서 눈을 만난 것도 반가웠지만,
그 눈이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강물은 느릿하게 흐르고, 눈발은 나무 사이사이에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그 사이로 단종이 걸었을지도 모를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눈이 만들어주는 시간의 두께가 한층 더 크게 느껴집니다.
청령포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조용히 머물러야 그 깊이가 전해지는 장소였습니다.
눈 덮인 청령포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겨울의 청령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풍경과 분위기를
직접 담은 사진들과 함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영월 청령포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이곳은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이다.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그다음 해인 1456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됨으로써 상왕은 노산군으로 강봉 되었다. 이후 첨지 중추원사 어득해가 거느리는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원주, 주천을 거쳐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었으며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생활을 했고,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전한다. 마치 섬과도 같은 곳으로 수려한 절경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출처 -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f3ba9aa5-5f99-469d-8c2d-7fea776145d1